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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노봉애 / 내레이션 - 방은미
부평구 학습매니저들의 역량강화 교육이 8월부터 9월까지 진행되었다. 그중 8월 28일, 선진지 탐방으로 부천의 ‘부천시민 학습원’ 을 다녀왔다. 이번 탐방은 부평구 학습매니저들이 선진지의 사례를 듣고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도 알아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학습반디’ 는 부천의 동(洞)평생학습센터 고유 명칭으로 동네에서 지역주민과 함께 학습하고 소통하며 성장한다는 뜻이다. 학습반디의 학습매니저는 기간제 상근 근무자들로, 각 동마다 1명씩 행정복지센터에 파견되어 프로그램 요구 조사부터 기획‧운영까지 전문성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전문가들이며, 직접 주민들의 요구를 현장에서 수렴하여 학습을 도와주고 안내하는 길잡이가 되고 있다.
학습반디 매니저들은 보통 한 명당 1~8개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3개 시즌 동안 50~80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처음에는 아이와 함께 그림책 수업을 듣다가 일반 매니저가 되었고, 올해는 거점 매니저가 되었다는 구다빈님은 학습반디를 관리, 운영하며 블로그에 모니터링, 후기 포스팅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학습자들이 요구하는 프로그램 기획부터 서류 취합, 정리까지 어려운 일도 많지만 늘 무엇을 할 수 있나 고민하다 보면 실마리와 방향성을 찾게 되고 꼬리를 문 생각들이 문제를 해결하게 돼요.” 라고 말한다.
오픈 채팅방을 통해 올라오는 프로그램에 대한 후기를 접하기도 하고 시즌이 끝나면 월 정기회의 및 팀 지역회의를 통해 애로사항 등을 공유하고 집단지성 사례 발표도 하고 있다. 모두가 결과물에 대해 서로 얘기하고 공유해서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부천시 평생학습센터가 우수기관으로 평가받는 이유이자 학습반디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우리의 현실, 고민들은 누구에게 상담할까?
총괄매니저 김주영님은 매니저들이 학습자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말했다. 이날 방문한 부평구 학습매니저들에게 학습자 응대 상황 시나리오를 건네주고 시연하게 했다. 불친절한 말투로 응대할 때와 친절하고 다정하게 말할 때를 예시로 들었는데 학습매니저들이 어찌나 실감 나게 연기를 잘하던지 박수가 쏟아졌다.
잘 들어주고 그들의 요구를 이해하는 자세다. 정보를 묻는 학습자들에 대한 응대 방법에 따라 프로그램 운영이 달라지기도 한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빠르고 정확하게, 노인들에게는 친절 하고 알기 쉽게 응대해야 함을 강조했다.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곁엔 서로 돕고 배우는 학습자, 강사, 학습매니저, 생애매니저, 평생학습매니저들이 있다. 때론 어린아이가 되어보고 때론 일흔이 넘은 할머니가 되어 원하는 배움이 무엇인지 그들의 입장에서 고민하겠다는 김주영 총괄매니저의 행복선언문처럼 이번 학습매니저 역량강화 교육을 통해 부평구 학습매니저도 학습자를 위해 더 넓은 역할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부평구 학습매니저 오미숙님의 한마디
“평생학습센터 선진지 탐방을 즐겁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다녀 오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왔습니다. 평생학습 정책의 방향은 지역차가 있지만 지역주민의 행복과 자아실현을 위한 지향점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부평구 학습매니저도 많은 커뮤니티를 통해 하나씩 보완해 나가다 보면 더욱더 멋진 부평구평생학습관 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주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평생학습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학습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성장하는 것이 평생학습도시의 목표다.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학습매니저로서 내가 무언가를 만들어 가는 것.
돈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을 많이 얻어 가는 것.
자신과 이웃, 구, 시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돕는 것.
그것이 평생학습매니저가 존재하는 이유다.